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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동티모르 김옥겸 선교사입니다.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동티모르 선교 여정이 벌써 6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의 시간 여행의 밀림을 헤치고 온 기분입니다. 우리나라 5,60년대의 생활수준과 원시적인 생활방식이 뒤섞인 낯선 땅 동티모르... 잠시 잠깐에 불과한 인생의 시련 앞에서 주눅 들어 떨고 있던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 그 존재를 붙잡아 전쟁으로 무너져 내린 동티모르의 교회 재건과 선교 사역의 현장으로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기도와 후원으로 격려해주신 목사님과 교우님들, 고맙습니다. 특별히 성령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단기 선교사로서 먼 이곳까지 찾아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행하며 이 땅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신 여러분, 사랑합니다.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뭔가 선교적인 성과를 내보겠다고 조급한 열정만 앞세워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 조급함에서 비롯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자초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부주의함에서 비롯된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고의 후유증 때문에, 이대로 선교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과 중대 기로에서 고뇌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5년을 결단하며 바위처럼 다시 일어나 선교 여정의 길을 계속 가고자합니다. 좀 더 느긋하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으로,주시는 사역을 감당해 가리라 다짐합니다. 한 걸음 물러서 숨을 고르고, 두걸음 더 물러서 하늘을 바라는 자기 성찰의 마음으로, 지난 시간 동안 동티모르 선교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흔드는 사악한 일들이 횡행하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저의 선교보고가 시련의 시기를 살아가는 분들께 작은 힘과 격려와 울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교회건축
선교사역 기간 동안 완공한 10개 교회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이 해발 500~800미터 높이의 산골마을에 자리 잡은 교회들입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현지 교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교회를 봉헌하고자 최선을 다해 맺은 열매들입니다. 몇몇 교회는 우물, 교육관, 화장실, 마을공동세탁장을 함께 지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 교회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각각의 교회 사정에 맞게 교인들과 다양한 길을 모색해 보려합니다. 아직은 교회들이 한 주일 헌금액이 10달러가 채 되지 않아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 교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한국의 교회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끈을 맺는 “Church to Church 자매결연”프로그램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폐허를 딛고 스스로 부흥하는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아름다운 교회공동체의 꿈을 일구는 일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에디리 모델교회 조성
에디리 지역은 티모르 정부의 주민 이주 정책에 따라 산에서 내려온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가난한 마을입니다. 4년 전, 마을 앞길이 포장되기 전까지 마을은 온통 새까만 먼지로 뒤 덮여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 교인 한분이 버려져 쓸모없는 땅을 내놓고 교회건축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병산교회의 후원으로 그 해 선교사역 처음으로 우물과 화장실을 갖춘 교회 건축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물과 화장실은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교 초기부터 마을에 움막집을 짓고 살면서, 지역 목회자들에게 목회적인 도전과 비젼을 나누는 교회모델을 꿈꾸며 해마다 조금씩 조금씩 조성해, 작년 말 마무리 작업을 끝냈습니다. 지금은 교인뿐 아니라 마을 사람 전체가 활용하는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 교실도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단의 목회자들이 수시로 교회를 탐방하고 돌아가 스스로 교회를 가꾸기에 힘쓰는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어,4년 동안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다는 생각에 흐뭇합니다.
### 긴급기도제목 – 에디리 수해
지금 동티모르는 우기철 입니다. 일 년에 6개월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이고, 나머지 6개월은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 우기입니다. 지난 1월부터 몇 주 동안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담장이 무너지고 앞마당이 유실되고 교회당 내부 바닥으로 물이 솟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래 물창진부지를 복토해 세운 예배당이라 이제 다시 한 번 근본적으로 손을 봐야할때가 됐나 봅니다. 4년에 걸쳐 눈물과 땀으로 홀로 일구어온 모델교회조성 작업이 물거품이 될 상황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어린이-청소년 교실
교회건축과 더불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건강을 돌보는 사역을 함께 해 왔습니다. 지금은 4개교회를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와 자매결연을 맺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10개교회로 확대해가기를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4. 기타 오지 활동
산골 마을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약품 상자를 챙겨 가져갑니다. 의료 지식은 전무 하지만 약품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가며, 아픈 오지사람들의 상처를 싸매고 기도하는 활동을 선교 초기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약에 대한 성이 없는 사람들이라 작은 치료에 빠른 효과가 있어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몇 년 동안 만성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마누카비아 교인이자 마을 추장인 조에게 항생제와 피부연고를 섞어 발라 주었는데 일주일도 안되어 깨끗하게 낫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주 종종 있습니다. 앞으로도 10개교회 마을 주민들과 몸이 아픈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갈 것입니다. 특별히 지난 해, 리사딜라 겟세마네교회의 아사와 델의 치료를 위해 도움을 주신 박진성목사님, 한의경집사님, 신형균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사는 담석증으로 복수가 차올라 고통하고 있었습니다. 동티모르에서는 어려워 발리로 보내 회복의 단계에 있습니다. 15세 소년 델은 영양부족으로 손발이 굽고 온몸에 종창과 피부병으로 고통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영양제 투여와 식사를 통해 이젠 걸어서 집안 일을 도울 만큼 회복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이런 다짐을 되 뇌이곤 합니다. “동티모르 5년...이젠 제발 쪼옴 느그으~~ㅅ하게...” 항상 급한 성격이 문제입니다. 혼자 사역하다보니 뜻하지 않은 고충에 부딪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스스로 영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위해 틈나는 대로 성경도 필사하고 독서도하고 음악도 듣고 자전거도 타면서 주님의 부르심에 롱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과 교우님들의 기도와 동참이 없었다면 아마도 일찌감치 포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 고마움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롭게 출발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5년... 하나님께서 주신 10개 교회가 아름다운 예배공동체로 부흥하는 그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17년 2월 마지막날
동티모르에서
김옥겸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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